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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Backpacking/'16 In Bali

[BALI]요가와 전통춤, 그리고 요리

Hesher 2016. 6. 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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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전통춤, 그리고 요리


우붓에는 여러 곳의 요가 스튜디오가 있다. 누군가는 '기업'이라고 까지 부르는 큰 스튜디오부터, 타운 중심지와는 조금 떨어져 조용하고 편안한 경치를 느끼며 요가를 할 수 있는 조그만 스튜디오까지.
기대를 품고 갔던 'Yogabarn'수업에 적지 않은 실망을 하고(요가반 만의 전통이 있겠지만 내가 해오던 Vinyasa Yoga와는 조금 다른 진행 때문), 우리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숙소와 그리 떨어져 있지 않은 'TAKSU YOGA'. 전부터 열심히 구글링 해본 결과, 탁수는 요가보다 스파&마사지로 이미 유명세를 탄 곳이었다.
미리 확인했던 스케줄 표를 보고 제시간보다 조금 일찍 탁수 요가로 향했다.

탁수에서 받은 수업은 평소에 우리가 해왔던 Vinyasa yoga나 Yin yoga가 아닌 'Hatha yoga'.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던 조그맣고 조용한 야외 스튜디오에서 요가를 했다. Hatha yoga는 Vinyasa yoga에서 조금 더 호흡에 집중하는 듯했다. 어려운 자세들은 없었지만 인원이 5명뿐이었던 덕인지 요가에 집중할 수 있어 귀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Yani란 이름을 가진 젊은 강사는 요가 수업이 끝난 뒤 나와 여자친구에게 "You guys awesome!"이라고 해주었다. 호주에서 요가를 배운 시간들이 헛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니까.
수업이 끝난 뒤엔 'JAMU'라는 이름의 주스를 무료로 마실수 있었는데, 나중에 발리 요리 수업을 들을 때 안 사실이지만 자무는 생강과 무척이나 생김새가 똑 닮았다. 주황색의 생강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맛은 귤 맛과도 비슷했다.


숙소에 편히 쉬다 어둠이 질 무렵 타운 중앙에 위치한 우붓 왕궁으로 갔다. 월요일마다 있는 발리 전통 춤 공연을 위해서였다. 좋은 자리를 위해 일찍 갔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바닥에 앉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엄청 가까운 곳에 앉아 관람할 수 있었다.
1인당 80,000Rp (8,000원)에 산 입장권에는 공연 순서와 더불어 간략한 소개들이 있었다.


발리의 전통악기인 '가믈란'의 청아한 음악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통 복장을 한 댄서들의 간결한 동작들 사이에서도 정말 놀라웠던 건 전통춤을 선 보이던 그들의 표정과 눈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눈을 거의 한 번도 깜빡거리지 않았다. 눈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듯 보였다.


그들의 춤과 음악엔 신뢰와 무언의 약속이 있었다.


다음날, 우리는 발리의 전통 요리 클래스를 듣기 위해 모처럼 일찍 일어났다.
숙소 앞 까지 픽업을 와준 차를 타고 이곳저곳의 멋진 숙소들을 돌며 몇 명의 사람들을 더 태운 뒤, 우리는 우붓 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로컬 시장으로 견학을 갔다. 인도네시아에서 자라는 여러 가지의 재료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어떤 재료들을 이용하여 발리 음식만의 특별한 맛을 내는지를 설명해주었다.



본격 적으로 요리 수업을 하기 전 티 타임을 가지며 발리 전통 집은 어떤 구조로 되어있고 또 어떤 전통을 가지고 내려오며 그들이 믿고 사는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었는데, 굳이 책으로 찾아보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만한 것들을 알게 되어 유익했다.
그들이 발리섬의 중심이라 믿고 또 가장 신성한 장소라 생각하는 아궁산을 기준으로, 머리는 산 쪽을 발은 그 반대방향을 하고 자야 한다는 것 등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와 얼추 비슷한 것들도 있었다.


요리 수업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MSG를 쓰지 않는 대신, 마늘과 양파 생강 또 버드아이 칠리(엄청난 매운맛을 내는 빨간 고추)등의 기본 재료들을 가지고 김풍처럼 요리조리 여러 가지 음식 등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전통 방식으로 지은 밥과 샐러드, 치킨을 이용한 꼬지 구이 그리고 땅콩으로 페이스트를 만드는 것 등을 배워서 만들고, 마지막엔 우리가 만든 것들로 점심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몇 명의 참가자들 중 세 명의 러시아 친구들은 울트라 페스티벌(?)에 가기 위해 내일 서울로 간다고 하길래, 한국 공기는 무척이나 더러우니 꼭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는 조언도 잊지 않고 해주었다.


4만 원을 조금 웃도는 돈으로 많은 경험과 알찬 정보 그리고 양질의 식사까지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아, 더불어 선물로 받은 코코넛 오일도! (그래 봐야 지불하는 돈에 포함되어 있겠지만)

발리의 전통에 관한 수업 등을 듣는 거에 많은 흥미가 생겼다. 조만간에는 은 세공을 하는 수업을 들어 볼 생각이다.

글, 사진 _ Hesher Lee @ I-Phon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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