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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Backpacking/'16 In Bali

[BALI] Slow walkin' in Ubud.

Hesher 2016. 6. 5.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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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지만 빽빽한, 느슨하지만 복잡하기도 한 우붓.

이제 막 이틀째를 맞는 우붓의 아침에 '몽키 포레스트'에 갔다. 알게 모를 야생의 느낌이 듬뿍 느껴진 건 우거진 숲을 만나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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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관광지의 동물들 마냥 이곳의 원숭이들도 이미 사람들에게 길들여져 있을 만큼 길들여진 듯 보였다. 막 입장권을 산 여행자에게 살금 다가가더니 휙 하며 들고 있던 물병을 뺏으려 하질 않나, 길을 막고 드러누워 있는 건 예사요, 나무 위에서 오줌을 갈기기도 몇 번.. 길 한복판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터프한 원숭이들을 보며든 생각은, 경계를 하는 쪽은 원숭이들이 아닌 오히려 관광 온 인간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무섭긴 했다. 한껏 쫄아서 원숭이들을 피해 걷는 건 입구 초입부터 였으니..
사실 예전 인도 여행을 할 때 원숭이에게 한번 습격당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눈을 마주치는 게 무섭기도 했다.


​​


날씨가 좋았으나 나무들 사이로 빛이 비치는 게 조금 아쉽게 느껴져 들고 간 카메라의 셔터는 조금 아꼈다. 굳이 두 번갈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우붓에 왔으니 한 번은 가볼만했다.


몽키 포레스트를 나와 더운 날씨 탓에 갈증이 느껴져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 TV 방송이나 잡지에서만 들어봤던 '루왁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어 쉬어갈 겸 문을 열었다.


루왁 커피 맛은 썼다..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는 다른 세계임이 확실히 느껴졌다. 값도 비싸니 다시 사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요즘은 단 게 참 좋다.


카페를 나와 길을 쭉 걸어가니 논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에 다다랐다.
지도에 익숙지 않아 처음에 이상한 길목으로 들어가서 좀 많이 해 메이다 올바른 길을 찾긴 했지만 오랜만에 걸어보는 시골 논길의 풍경이 나쁘지 않았다.


논두렁에 자란 무성한 잡초들을 천천히 스치며 지나가는 게 참 오랜만이었다. 뱀이 나올까 무섭다며 여자친구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숙소에 와서 씻고 나중의 일정을 생각하다 우붓에 온 큰 이유중 하나인 요가 수업을 들으러 이곳에서도 유명한 'Yogabarn'으로 향했다.

호주에 지내면서 처음 요가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때 너무 좋은 퀄리티의 수업을 받은 탓인지 요가반의 강의는 생각보다 너무 별로였다. 어쩌면 강사가 별로 일지도.. 흠..


오토바이를 빌려 타지 않고 걸어서만 다녀 그런지 어느 곳 하나를 가더라도 시간이 꽤 걸렸다. 생각보단 조금 더 머물러 볼 생각에 여유를 가져보는 밤이다.

여행다운 여행을 한듯한 날이다.
여기에선 천천히 걸어 볼 셈이다.



글, 사진 - Hesher,
I-Phone 5 @ Analogfilm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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