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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Backpacking/'16 In Bali

[BALI] Commune with Ubud

Hesher 2016. 6. 10. 17:49


## 6


한 여행지에 조금이라도 오래 지내게 되면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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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나오는 길 마주친 아줌마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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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슬그머니 이름난 커피집에 들러 시간을 때우다 '탁수 요가'에 수업을 들으러 갔으나 강사가 기분이 'unwell' 하다며 돌연 취소. 그래도 덕분에 받은 바우쳐로 무료 자무쥬스를 마실 수 있었다.


환 영 하 다 !


탁수 요가 가든의 자무 쥬스

며칠 전부터 오다가다 하던 길에 눈여겨 봐오던 고급 진 호텔의 부설 레스토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Gus teja'라는 인도네시아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아주 호화스러운 저녁식사를 했다. (음료 중 특히 Brûlée blast와 Strawberry shake맛있었음)
인도네시아의 전통 악기를 사용하는 선 고운 그의 음악.


딸기 쉐이크 강추!! 음식도 맛있었으나 사진이 똥망이라 패스.

다음날, 쿠킹 클래스를 듣고 난 후 더욱 많은 체험을 해보고 싶어 결정한 은공예.
전날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간 우붓 도서관은 조용했다. 조금 뒤 'Hana'라는 이름의 강사가 도착했고 이것저것 은공예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첫 단계는 도안 그리기. 몇몇 가지의 예시를 보고 오늘 만들고 싶은 것의 도안을 그리기 시작. 예전부터 내가 좋아해 오던 무늬는 '나무 모양' 이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나는 나무 모양이 들어간 목걸이 펜던트를 만들기로 결정, 도안을 그려갔다.


처음 그린 쓰레기..아니 도안

나뭇잎 하나하나를 조그맣게 자른 뒤 평평한 판에 조금씩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 보기엔 더러워 보여서 다 만들어도 좀 께름칙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무 기둥을 만들고, 글루를 이용해 하나씩 나뭇잎을 붙여가니 다행히도 꽤 볼만해져 갔다.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는 Hana
그리고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내 작품!

토치를 이용해 은을 녹여서 전체적으로 굳힌 뒤 연무기를 이용해 광택을 내어가기 시작하니 번쩍번쩍 고급진 펜던트가 완성!


완 to the 성

생각보다 이쁘게 나온 거 같아 뿌듯했다. 여자친구가 만든 연꽃 모양의 펜던트도 무척 이쁘게 나왔다. 사실 우리 둘 다 Hana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 오랜 시간 은공예를 해온 그녀의 손은 그야말로 황금손이었다.


나와 여친님의 완성품

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조그만 상점에 들려 줄을 산 뒤 목에 걸어보니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

⁉️ Tip ⁉️
우붓 도서관의 은공예는 1인 300,000루피아 (3만원). 3g의 은이 제공되며 무료 음료 바우쳐도 제공한다.

숙소에 와서 쉬다가 '나다 요가' 수업을 들어보려 요가반으로 갔다.
나다 요가 역시 처음 해보는 요가.
요가반에서도 일주일에 한번 있는 듯 한 'Andrea'의 나다 요가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 '나다'는 산스크리트어로 진동하다는 뜻을 가진 말이라 설명해주었다. 그 뜻 그대로 처음엔 명상 수업처럼 편하게 누워서 음, 아, 이 등 소리를 내면서 진동을 느끼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고, 이내 20명 정도 되는 인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자유롭게 걸어 다니면서 동시에 서로 아이컨택을 하며 짧은 교감을 나누게 했다. 무작위로 마주친 사람과 마주 보고 서서 눈을 감고 상대방을 느껴보아라고 설명을 들었을 땐 알게 모르게 약간의 긴장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눈을 뜬 뒤 약 10분 정도 아무 말 없이 지그시 상대방의 눈을 바라만 보게 했다.
처음엔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지어져서 힘들었지만 이내 이상하리만치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처음 본 상대와 눈으로만 교감하는 짧은 시간. 아름다운 푸른 바다 같던 눈. 살면서 몇 분 안 되는 그 순간 동안이라도 나는 한 번도 이렇듯 오래 한 사람의 눈을 바라본 적이 없었다. 그 사람(나이가 조금 있던 서양 여자)은 내 눈을 보며 어떤 생각을 떠올렸을지 궁금했지만, 사실 그런 거 보단 서로가 눈으로만 느꼈었던 어떤 감정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그 사람의 눈은 참 깊었던 듯 헤어 나오는 시간이 필요했다.
요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날 한걸음 더 성장시키는 거 같다.


요가반의 센터. ​너털 걸어가시는 여친님

색다른 경험과 색다른 요가 수업에 발리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글, 사진 _ Hesher
I-Phone 5 @ AnalogFilm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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