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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6/06/01 (2)
Hesher's Flow
##3 "쿠타는 우리 스타일이 아니야" 라고 말하며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서둘렀다. 발리는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보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가 무척이나 유용했다. 보통은 '여행자 버스 회사를 몇 군데 둘러보며 가격을 알아본 뒤 가격이 가장 착한 곳에서 예약을 하고,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뭐 때문인지 항상 마지막에 날 데리러 오더라) 숙소에서 픽업을 받은 후 조그만 밴(동남아는 99% 도요타!)에 구겨지듯 들어가서 예상치 못한 곳에 떨궈진 뒤 숙소를 찾아 짐을 메고 헤매는 일' 등을 '여행지 이동'이라 칭하곤 했는데, 발리는 웬걸.. 휴대폰으로 우버 택시를 호출하면 준수한 미니 밴의 택시가 수분 안에 찾아온다. 친절한 미소의 택시 기사는 무거운 짐까지 대신 실어다 주..
##2 여행의 첫날. 늦은 도착으로 인한 피곤함을 무릅쓰고 일찍 눈을 떴다. 뷔페식의 무료 조식을 지나칠 수 없었다. 여긴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호텔이니까. 중저가 호텔에서 며칠을 지내는 것이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호주에서 몇 푼 벌었다고 통이 조금 커졌다. 아직 '배낭여행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싶지만, 점점 더 다가오는 나이와 체력이라는 현실이 이젠 배낭 따윈 던져버리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라는 듯하다. 여긴 습하다. 습습 하하. 우리의 첫 목표 장소는 '스타벅스'. 근 2년을 보낸 서호주의 퍼스에는 스타벅스가 없다. 가끔씩은 '자바칩 프라푸치노' 생각이 간절했더랬다. 발리가서 스벅 갈 생각에 두근거렸다면 촌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