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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er's Flow
## 6 한 여행지에 조금이라도 오래 지내게 되면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는 듯하다. 숙소를 나오는 길 마주친 아줌마와 고양이 더운 날씨에 슬그머니 이름난 커피집에 들러 시간을 때우다 '탁수 요가'에 수업을 들으러 갔으나 강사가 기분이 'unwell' 하다며 돌연 취소. 그래도 덕분에 받은 바우쳐로 무료 자무쥬스를 마실 수 있었다. 환 영 하 다 ! 탁수 요가 가든의 자무 쥬스 며칠 전부터 오다가다 하던 길에 눈여겨 봐오던 고급 진 호텔의 부설 레스토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Gus teja'라는 인도네시아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라이브 공연을..
## 5 요가와 전통춤, 그리고 요리 우붓에는 여러 곳의 요가 스튜디오가 있다. 누군가는 '기업'이라고 까지 부르는 큰 스튜디오부터, 타운 중심지와는 조금 떨어져 조용하고 편안한 경치를 느끼며 요가를 할 수 있는 조그만 스튜디오까지. 기대를 품고 갔던 'Yogabarn'수업에 적지 않은 실망을 하고(요가반 만의 전통이 있겠지만 내가 해오던 Vinyasa Yoga와는 조금 다른 진행 때문), 우리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숙소와 그리 떨어져 있지 않은 'TAKSU YOGA'. 전부터 열심히 구글링 해본 결과, 탁수는 요가보다 스파&마사지로 이미 유명세를 탄 곳이었다. 미리 확인했던 스케줄 표를 보고 제시간보다 조금 일찍 탁수 요가로 향했다. 탁수에서 ..
##4 한적하지만 빽빽한, 느슨하지만 복잡하기도 한 우붓. 이제 막 이틀째를 맞는 우붓의 아침에 '몽키 포레스트'에 갔다. 알게 모를 야생의 느낌이 듬뿍 느껴진 건 우거진 숲을 만나면서 였다. 하지만 어느 관광지의 동물들 마냥 이곳의 원숭이들도 이미 사람들에게 길들여져 있을 만큼 길들여진 듯 보였다. 막 입장권을 산 여행자에게 살금 다가가더니 휙 하며 들고 있던 물병을 뺏으려 하질 않나, 길을 막고 드러누워 있는 건 예사요, 나무 위에서 오줌을 갈기기도 몇 번.. 길 한복판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터프한 원숭이들을 보며든 생각은, 경계를 하는 쪽은 원숭이들이 아닌 오히려 관광 온 인간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무섭긴 했다. 한껏 쫄아서 원숭이들을 피해 걷는 건 입구 초입부터 ..